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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이자 굿즈, 사진집이 가득한 사진 전문 서점 4곳

    2019.05.14 15:16

    사진집 파는 책방

    아트 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진집.
    세상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선,
    작품을 빛나게 하는 최적의 디자인과 인쇄가 조화를 이룬
    한 편의 ‘아트 피스’다.
    이미지의 시대를 대변하는 좋은 레퍼런스이자
    취향을 담은 굿즈,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진집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책으로 가득한 사진 전문 서점 4.


    Irasun

    <'The Early Years'(왼쪽)와 'The Flame of Recognition'.
    20세기 미국 사진을 대표하는 에드워드 웨스턴의
    초기작과 근작을 담은 두 권의 책.
    같은 피사체를 향한 관점의 변화가 흥미롭다.>


    통의동의 조용한 골목길 안에 ‘이라선’이 자리한다.
    폴 카도비우스 월시스템과
    루이스 폴센 조명으로 진열대를 꾸미고,
    페르시안 카펫 위에 라운지체어와 테이블을 배치한 이곳은
    ‘집 안의 서재’를 모티프로 꾸민 사진집 전문 서점.
    미학을 전공하며 사진 이론과 예술을 공부한 김진영 대표가
    2016년 10월 문을 열었다.

    이라선은 ‘이지 라이크 어 선데이 Easy like a Sunday’의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
    오픈 후 지인이 ‘떠날 리’, ‘아름다울 라’, ‘배 선’이라는
    한자를 붙여줘
    ‘아름다움을 싣고 떠나는 배’라는 뜻도 갖게 됐다.

    이라선에서는 구하기 힘든 초판과 희귀 서적을 포함해
    국내외 수천 종의 사진집을 만날 수 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작품으로서의 가치’입니다.
    사진 역사상 의미 있는 책과
    새로운 미적 경험을 선사하는 책을 고루 소개하려 해요.”
    김진영 대표의 설명이다.

    대부분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래핑해두는 고가의 책도
    이곳에서는 마음껏 펼쳐보고 감상할 수 있다.
    비정기적으로 사진사에서 의미 있는 사진집을 정해
    북 토크도 개최한다.

    종로구 효자로7길 5.



    The Reference

    <<instagram@kdkkdk> 2456일 동안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1555장의 사진을 담은 김도균의 사진집.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 20년 후(도시총서 1)>.
    도시의 사소한 영역을 관찰하고 기록한
    강홍구 작가의 사진 에세이집>


    ‘더 레퍼런스’는 2007년부터 예술사진 잡지 을 출간하며
    아트 북 출판, 아트 컨설팅 등을 이어온 이안북스가
    지난해 3월 오픈한 사진 전문 서점 겸 갤러리다.
    국내에 사진집과 아트 북을 한데 모아
    소개할 만한 공간이 거의 없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안북스 김정은 대표가
    ‘출판과 뉴 미디어를 소개하는 플랫폼’을 콘셉트로 문을 열었다.

    “출판과 미디어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더불어 아시아의 아트 북이
    집결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곳에 들렀을 때 어떤 것이든
    자신만의 레퍼런스를 얻어갈 수 있었으면 해요.”
    더 레퍼런스 김소연 실장의 말이다.

    서점은 건물 2층에, 전시 공간은 1층과 지하에 자리한다.
    탁 트인 공간과 밝은 원목 진열대,
    곳곳에 소파가 놓인 서점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아트 북과 이안북스의 신간,
    출판과 사진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전시와 연계된 책들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종로구 자하문로24길 44.



    Piece

    <나무 블록을 활용해 기억의 왜곡과 과장, 재구성과 소멸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김선영 작가의 책.

    야생에서 나와 애완동물이 된 개의 사진을
    자르고 접어 날게 하는 시도를 담은 루스 판베이크의 책.>

    2015년 ‘책방 이곶’의 진열대 한편에서
    사진 프린트를 소개하며 이름을 알린 사진 셀렉트 숍 ‘피스’.
    2016년 말 신사동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특유의 안목이 담긴 사진집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사진 이론을 전공하고 국내에서 상업사진,
    독립 출판 등을 경험한 이수진 대표가 피스를 이끌고 있다.

    “작가의 실험이 돋보이거나
    현대사진의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집을 주로 소개합니다.
    유럽에서 주목받는 라이징 스타,
    독창적인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에 관한 책이 많아요.”
    이수진 대표의 설명처럼 피스에는
    웬만한 서점에서 보기 힘든 책이 다채롭게 구비돼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최초의 사진집부터
    바이닐과 사진집을 세트로 구성해
    음악과 사진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책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집이 가득하다.

    “정형화된 책은 굳이 제가 소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참신하면서 깊이 있고, 획기적이지만 가볍지 않은 사진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피스는 지난 ‘언리미티드 에디션’에서
    저마다 개성을 지닌 젊은 작가 5명의 사진집 5권을
    각기 다른 기획으로 출간해 공개하며
    ‘사진집 출판사’로서 또 한 번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강남구 논현로155길 26.



    Gorae

    <<온도의 질감>. 제주의 풍경을 담는 수오 작가의 첫 사진집.
    소설가 사카구치 안고의 문장과
    사진작가 노무라 사키코의 사진이 어우러진 책.

    <시간 속의 강> 한국전쟁 직후
    서울의 모습을 담백하게 포착한 한영수 작가의 시선.>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사진 전문 갤러리 류가헌 아래
    아담한 사진 책방 ‘고래’가 들어서 있다.
    ‘지나간 과거古에서 다가올 미래來까지’를 의미하는
    책방 이름처럼 가보지 못한 공간,
    살아보지 못한 시간을 아우르는 사진집 500여 권이
    10평 남짓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집을 레퍼런스 삼아 사진에 대한 취향과 안목을 키워온
    차윤주 대표가 작지만 알찬 공간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충무로에서 사진집 관련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류가헌의 제안을 받아 같은 해 12월 이곳에 책방을 오픈했어요.
    주요 고객은 전시와 관련된 사진작가, 관람객입니다.
    육명심, 이갑수 선생님 같은 분들이 들러
    절판된 본인 사진집에 사인을 해주기도 하고,
    전문출판사에서 몇 권 없는 책들을 위탁하는 케이스도
    늘어나다 보니 귀한 한국 사진집을 많이 보유하게 됐어요.”

    이 외에도 고래에는 고전이 된 해외 사진집,
    여성·아시아 작가의 사진집이 다채롭게 구비돼 있다.
    벽면 한쪽에는 사진집으로 다 보여줄 수 없는
    프린트의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매달 딱 한 점의 사진을 전시하는
    ‘한폭 갤러리’를 운영하는가 하면,
    활자로 적힌 사진에 대한 담론을 참가자들과
    함께 읽고 고민하는 ‘사진책 읽기 모임’도 진행 중이다.

    “사진집은 책과 사진의 결합 매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에요.
    좋은 사진에 대해 고민하고,
    더 많은 이에게 사진의 매력을 알리는 공간이 됐으면 합니다.”

    종로구 자하문로 106.Gorae


      글 김수진 기자 | 사진 홍수빈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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