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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층구조의 아파트, 취향을 담은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채워간다.

    2018.07.27 11:15

    판교 원마을 144㎡ 아파트
    취향을 디스플레이한 집

    ‘아름다운 집’에 대해 정답은 없지만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보편적 기준은 있다.
    꼭 필요한 요소만 간결하게 정돈된 집.
    최대한 비워서 취향만 오롯이 남은 레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한다.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고려해
    레노베이션을 한 한광영·김미진 부부.
    침실과 다이닝룸, 거실을 일렬로 배치해 개방감을 더하고,
    생활 동선을 편리하게 구성했다.

    현관 입구에는 앉아서 편하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는
    작은 벤치를 만들었다. 크고 작은 훅은 가방과 먼지떨이,
    공중 식물을 거는 등 유용하게 쓰인다.




    뾰족한 박공지붕의 매력을 살려
    개방적인 분위기를 낸 로프트 하우스.
    이곳은 영화 제작자 한광영 씨와
    모바일 앱의 UX 디자이너 김미진 씨의 집이다.

    여느 직장인처럼 치열한 한 주를 보낸 부부는
    주말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주로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몰아서 보거나 액션부터 무협,
    독립 영화까지 장르를 따지지 않고 영화를 감상하는 편.
    1년에 한 번 여행을 떠나는 일 외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한 이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취미와 관심사를 즐기기에 좋은 집을 꾸몄다.



    ‘평범하지 않은’ 아파트를 찾아라
    사람들은 대부분 인테리어업체를 선정하는 일부터
    인테리어의 시작이라고 여기지만,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집을 잘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디자인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집을 알아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한광영·김미진 부부도 마찬가지. 평범한 구조의 아파트 대신
    작아도 개성 있는 빌라를 꿈꾸는 부부는 첫 집으로
    앞뒤에 테라스가 딸린 아담한 빌라를 골랐다.
    두 번째 집을 알아볼 때도 아파트는 제쳐두었다.

    주로 구조가 독특하고 정원이 딸린 빌라부터
    외곽의 타운하우스 단지까지 알아봤는데,
    발품을 판 끝에 찾아낸 집은 생활권이 좋지 않아 고사하기 일쑤.
    그러던 중 판교에 테라스가 딸린 아파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다니다 복층 구조의 꼭대기 층 아파트를 찾았다.

    박공지붕이 있어 천고가 상당히 높고,
    다락방 같은 윗층으로 올라가면 거실과 주방이
    내려다보이는 오픈된 구조였다.
    통창을 통해 온종일 햇살이 들어오고,
    윗층에는 아담한 테라스도 딸려 있어
    부부가 원하는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아내와 제가 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공간감이에요. 시원하게 탁 트인 개방적인 집을 원했지요.
    취향으로 따지면 심플한 걸 선호합니다.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한 물건이 정갈하게 정돈된 상태를 좋아하지요.”




    <침실의 기존 벽을 허물고 거실 쪽으로 1m 옮겨서
    가벽과 유리 중문을 설치했더니
    공간이 더욱 넓어지고 개방감이 느껴진다.>



    <주방과 거실 사이의 벽을 제거하고, 거실과 대면형으로
    아일랜드 주방을 설치했다. 상부장을 없애고
    아일랜드 주방 아래쪽에 수납공간을
    넉넉히 짜 넣은 점이 신의 한 수.>

    본격적으로 인테리어업체를 찾으면서
    김미진 씨는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웬만큼 이름 있는 업체의 포트폴리오는 모두 살펴봤어요.
    실용성을 강조하는 업체가 있는 반면,
    샐러드보울 디자인 스튜디오는
    공간감과 개방감을 중요하게 여기더라고요.
    포트폴리오에 담긴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많은 정보가 함축되어 있지요.”

    샐러드보울 디자인 스튜디오의 구창민 대표는
    집을 스튜디오처럼 오픈된 구조로 하나하나 바꿔나갔다.
    작은 방의 벽을 허물어서 거실을 넓게 확장하고,
    침실도 기존 벽을 허물고 거실 쪽으로 1m 이동한 지점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넓혔다.
    그리고 격자 프레임의 유리 중문을 설치 하자
    침실과 거실이 분리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방은 본래 벽에 가로막혀 ㄷ자 구조였는데,
    벽을 허물고 거실을 향해 아일랜드 주방을 배치해
    대면형으로 만들었다.




    <좋아하는 물건만 수납하기에 유용한 선반. 요즘은
    취향을 드러내는 디스플레이 수납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



    <현관으로 향하는 벽에는 심플한 전신 거울을 설치했다.
    거울에 비치는 공간은 드레스룸으로,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인 점이 인상적이다.>

    비울수록 드러나는 취향
    공간을 분리하던 벽을 하나둘 제거하자
    탁 트인 개방적인 집이 완성되었다.

    공간을 미니멀하게 사용하려면 수납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살림살이는 최대한 감추고, 꼭 필요한 요소만 배치하는 것이다.
    구창민 대표는 침실 벽을 거실 쪽으로 옮기면서
    복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침실 내부로 들이고,
    계단 밑 공간은 청소 도구를 비롯해
    각종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은 상부장을 모두 없애고 긴 선반만 남겼으며,
    아일랜드 주방 앞뒤로 넉넉한 서랍장을 짜 넣었다.
    커피 추출 도구나 예쁜 찻잔, 화병은 선반에 올려두고
    조리도구와 집기는 보이지 않게 정리하니 카페 같은 분위기가 난다.

    드레스룸은 상대적으로 공간이 협소해서
    한쪽만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반대쪽에는 하부장과 선반을 설치해
    보이는 수납과 감추는 수납을 적절히 활용했다.

    이처럼 수납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면
    공간에는 오롯이 취향만 남는다.




    <나무 소재의 조명등에 맞춰
    바닥에 폭이 넓은 원목 마루를 깔았는데,
    침실의 티크우드 가구와도 잘 어울린다.>



    <침실에 딸린 욕실. 파우더룸을 욕실로 개조해
    호텔 욕실처럼 넓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변모했다.>



    <최대한 비워낸 공간에는 취향만이 남는다.
    돌에 꽃을 한두 송이 꽂을 수 있는 라바 화병은
    에이치픽스에서 구입했다.>



    <책장은 구창민 대표가 디자인했는데,
    칸칸마다 너비를 자유롭게 구성해
    책이나 피겨, 오브제를 자유롭게 수납할 수 있다.>



    <윗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 전경.
    공간을 분리하는 벽을 최대한 허물고
    개방감 있는 스튜디오형 공간으로 꾸몄다.>

    집은 화이트 톤의 벽과 나무 바닥,
    그레이 컬러의 가구가 안정적인 톤앤매너를 이룬다.
    마감재와 가구를 선택하고 배치하는 기준은
    버티고Vertigo 조명등이었다.

    누구나 하나쯤 꼭 갖고 싶은 물건이 있는데,
    디자이너인 김미진 씨에게는
    디자이너 콘스탄스 귀세의 조명등이 그러했다.
    한번 보고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아 수소문한 끝에
    디자이너를 찾고 온라인으로 직접 구입했다.

    조명등과 잘 어울리도록 바닥은 폭이 넓은 원목 마루를 시공했다.
    소파와 테이블, 아일랜드 주방처럼 부피가 큰 이동식 가구는
    모두 그레이 컬러로 고르되 소재와 채도를 달리해 깊이감을 더했다.

    소파와 침실 사이에는 6인용 테이블을 배치했다.
    두 식구가 사는 집에 이렇게 커다란 테이블을 놓는 게 맞는지
    고민했지만 직접 사용해보니 괜한 기우였다고.
    높은 천장에 버티고 조명등을 걸고 그 아래 빅 테이블을 매치하니
    잡지에서 볼 법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남은 네 자리가 괜히 공간만 차지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써보니 활용도가 굉장히 높네요.
    한쪽에서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책을 펼쳐놓아도,
    반대쪽에서는 저녁상을 차릴 수도 있지요”.

    테이블은 프라마Frama사의 다리를 구입하고
    세라믹 상판만 직접 구입해서 결합한 반주문 제작품이다.
    반면 거실 벽면을 빼곡히 채우는 책장과 아일랜드 주방은
    구창민 대표가 디자인한 것으로,
    정교한 맞춤 정장처럼 집에 꼭 들어맞는다.

    디테일에 강한 디자이너의 진면목이 엿보인다.
    한스 웨그너의 CH24 의자(Y체어)는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고심한 부분.
    디자인이 튀지 않으면서도 정교하고,
    의미가 있는 의자를 찾은 두 사람에게 꼭 어울리는 의자였다.

    김미진 씨는 CH88 체어를 컬러를 조금씩 달리하며 배치해
    단조로움을 피했다. 여섯 개의 의자 중 좌석을 페이퍼 코드로 감싼
    오리지널 버전은 고양이 두유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통창에 벽과 같은 흰색 블라인드를 설치하자
    더욱 단정해 보이면서 햇살이 부드럽게 들어온다.
    여기에 복층을 통해 들어온 햇살까지 더해지자
    집 안은 온종일 밝고 화사하다.

    기분 좋은 자연광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집.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담은 집에서
    부부는 매 순간순간을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간다.






    글 이새미 | 사진 박찬우
    -저작권자ⓒ (주)디자인하우스 행복이 가득한 집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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